책읽는강아지.jpeg



“1,2주기 아이들이 WHY 시리즈를 읽어도 될까요? 그러면 다른 학습만화는요?”

“그리스로마신화는 언제 처음 읽어야 할까요?”




연이가 어린이집에 다닐 때 여섯살쯤의 일입니다.

어느날 하원시간에 데리러 갔더니 선생님께서 이렇게 물어보시더군요.

“연이가 요즘 집에서 달라진 생활이 있나요? 평소와는 다르게 약간 멍하게 있는 모습을 보이네요.”

그러고 보니 그 몇일 전에 언니에게 물려받아 가져온 세계명작동화 시리즈를 보기 시작했었습니다.

물론 글은 못 읽었기 때문에 그림으로 본 거였지만요.

그렇게 말씀을 드렸더니, 이 시기에는 아직까지 그렇게 구체적인 서사가 있는 이야기는 읽으면 좋지 않다, 

그림으로 모든 동작과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설명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집에 와 연이에게 잘 이야기하고 그 책들을 다시 갖다준 적이 있습니다.



유아기 시기엔 엄마가 이야기로 들려주는 전래동화, 또는 그림이 아름답고 고운 그림책을.

텔레비전은 보지 않으며 캐릭터 장난감 사용 금지. 늦어도 9시에는 잠자리에 들고 리듬생활 지키기.

발도르프어린이집에서 배운 이 원칙은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습니다. 

연이는 책을 아주 좋아해 긴 책들도 모두 읽지만, 그리스로마신화, 과학책같이 

아직 배울 시기가 되지 않은 이야기들은 배제하고 있고, 

만화책의 경우는 학습만화가 아닌 것 중에서 그림이 아름다운 것들에 한해 

도서관 책으로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 요즘은 학교에서 보는 개똥이네 놀이터에 실린 만화책들도 보고 있긴 하네요.



저희 가족이 이렇게 하고 있는 이유는, 우리학교 교육도 슈타이너 발달론을 근간으로 하고 있고 

가정에서도 그에 맞는 환경을 아이에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도 모든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짐작으로만 지켜나가고 있는 것들도 있고, 

아이의 기질에 따라 달리 적용할 부분도 고민되고, 아이가 커갈수록 지키기 어려워지는 내용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께 학년별 아이들의 발달과정에 맞는/맞지 않는 책을 정해주시면 좋겠다 부탁드리기도 했었는데요. 

그런데 선생님들께 의존하는 것보다는, 

부모들이 스스로 이 부분에 대해 공부하고 의견을 공유해나가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의 교육과정의 밑바탕이 되는 발달론, 기질론, 12감각, 기타 발도르프교육에 관한 책들, 

더 나아간다면 인지학 전문서적들까지를 대상으로 책을 읽고 공부하는 모임을 제안합니다. 

주제는 이것으로 한정합니다. 

이런 공부를 통해 우리 학교의 여러 규칙들이 왜 있는지, 책에 대해 어떤 가이드라인을 만들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현장에 있는 교사들이 쓴 최근의 책들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미디어시대에 맞지 않은 부분도 있지 않은가라는 고민이 있었다면 그런 부분도 이야기나눌 수 있겠지요. 

무슨 공부든 그렇지만, 

특히나 발도르프교육의 경우는 저나 다른 부모들의 경험을 보더라도 부모 자신을 성장시키는 힘이 큰 것 같습니다. 

아이를 위해서나 자신을 위해서나 좋은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주관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제가 아는 것도 없고 말주변도 없어서 제안자가 되는 것이 참 부담스럽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개인적 욕심으로 이 모임을 제안하고, 기본적인 커리큘럼을 짜는 것 정도가 제 역할일 것 같습니다. 

이런 내용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일단 모여서 계획을 세우고, 평등한 관계로 모임을 만들어나갔으면 합니다. 

필요하다면 선생님들께 도움을 요청드릴 수도 있겠지요.

책 제목과 일정을 매번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모임 후 나눔글을 올려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려 합니다.



함께하실 분들은 댓글 남기시면서 첫모임 날짜가 언제가 좋을지에 대해서도 의견 주세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학년 박성연 (연) 엄마입니다.

조회 수 :
1960
등록일 :
2016.09.29
10:36:47 (*.149.25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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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소나무(솔맘)

2016.09.30
15:00:02
(*.194.22.103)

2주기도 받죠? ㅋ

어제 교육에서 상상놀이는 평생한다고 했으니 ㅎ

제가 당분간 시간이 좀 많아서요. 언제 없어질지는 저도 모르고.

있는동안만이라도 즐겁게 누리는 걸로~ 참여 신청해요. 좋은 책을 별로 누리지 못하고 자라서. ㅎㅎ

[레벨:5]고운별(연맘)

2016.09.30
20:29:33
(*.149.255.209)
첫번째 댓글 감사합니다!!
그럼요 1 2 3 4주기 모두 가능하지요~~^^
어느정도 신청받고 나면 연락드릴게요!

[레벨:5]크레용_해솔아빠

2016.09.30
19:14:01
(*.106.194.92)

학교에 꼭 필요한 모임, 제안 해주시니 정말 좋네요.

가는 길이 그렇게 쉽지는 않겠지만 많은 분들이 동참하고 활성화되어,

우리 아이들이 오염된 책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화이팅!!!


PS 본문의 그림이 섬뜩합니다. 

책 읽기 게을리 한다면, 저 개만도 못 한게 되는 건가요? ㅎㅎㅎ

[레벨:5]고운별(연맘)

2016.09.30
20:30:46
(*.149.255.209)
전 귀엽게만 봤는데 섬뜩하게도 해석이 가능하군요. ㅋ
크레용 응원 감사합니다~

[레벨:10]나비-도현 석현맘

2016.10.01
21:53:10
(*.213.104.17)

어린이집 시절 민들레를 참 재밌게 읽으며 기다리기까지 했는데

요즘엔 민들레조차 읽지 않고

학교 부모들도 잘 안 보시는것 같아 아쉬웠어요.

몇몇분이  사다리에서 민들레 읽기 모임을 시작했다가

흐지부지 잘 이어가질  못했죠.

저도 참여했다가 중년의 사춘기를 겪으며 제 안에든 문제만 꺼내놓고 ㅎㅎ


같은 책을 읽어가며 다양한  관점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참 가치가 있더라고요.

참여하지는 않지만

좋은 모임에 응원합니다~


첫모임에 간식비든 뒷풀이비든 지원할테니 꼭 연락주세요~!!

(두번째 모임은 전혀 없음.꼭 첫모임이라야...~~!! )


[레벨:5]고운별(연맘)

2016.10.04
15:12:03
(*.149.255.209)
나비!!! 말씀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현금지원이라니 이런 격한 응원이!!! ㅜㅜ
꼭 첫모임 해서 뒷풀이도 하고 싶네요. ^^
신청자 늘어나길 기원해주세요~~

[레벨:7]산들바람(성혁혜성엄마)

2016.10.06
13:28:01
(*.155.59.24)
먼저 깃발을 흔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일단 저도 손들어봅니다.
여름방학때 연이엄마가 참석했던 김희동 선생님의 기질론 강의
귀동냥 하고픈 사심이 큽니다. ^^
첫모임은 16일 일요일 오후가 어떨까요?

[레벨:5]고운별(연맘)

2016.10.10
09:21:33
(*.149.255.209)
감사합니다!! 같이 공부했던 풀바다랑 머리를 맞대면
기억이 좀 나겠지요? ㅎㅎ

[레벨:2]풀바다(정현/루하)

2016.10.11
19:30:28
(*.172.3.169)

ㅎㅎㅎ 기억이 가물^^ 시간이 되는대로 아님 만들어서라도 모임 할께요 초대 고맙습니다~~ 난 3초^^ 

[레벨:3]박하(소빈엄마)

2016.10.12
16:06:02
(*.148.193.248)

저도 응원만 하겠어요.

좋은 책모임 가지시고 후기 올려주시면(강제성 없어요)

잘 보겠습니다!!

 

[레벨:5]고운별(연맘)

2016.10.18
10:34:49
(*.149.255.209)

응원글만 많아지면 곤란한데요~ ㅎㅎ

모임 공지와 후기 모두 올릴 생각이에요.

중간이라도 언제든 참여해주세요~^^

[레벨:2]영화배우(한젤엄마)

2016.10.14
14:35:14
(*.151.37.156)

그렇잖아도 한젤이가 도통 만화책 외엔 안 읽으려고 해요. 어떻게 하면 (좋은) 동화책으로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어요. 근데 (제가) 워낙 날라리라 이런 학구적인 모임에 방해만 되지 않을까 싶어 선뜻 손 못 들겠어요. 그저 응원하는 마음 남겨요. ^^

[레벨:5]고운별(연맘)

2016.10.18
10:39:28
(*.149.255.209)

만화책을 아예 치우는 건 어떨까? ㅋ 아직은 과감하게 이끌어줘도 될 시기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공부하며 고민 같이 나눠요!!! 

[레벨:1]대나무(1학년수홍모)

2016.10.28
10:38:32
(*.246.201.2)

 그림 저는 귀여웠습니다.

개도  열심히 책을 읽으면 눈망울이 저렇게 초롱초롱해 질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해봤어요~~

아이들 책읽히는 것에 관심이 많지만 평소 골라서 읽히지도 잘읽히지도 못했습니다.

이번 모임을 통해 좀 내공을 쌓아보고자 합니다.~  단, 무거운 부담감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할께요~~


[레벨:5]고운별(연맘)

2016.11.13
11:36:41
(*.149.255.209)

반갑습니다. 연락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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