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히 투쟁하세요" 철도 파업 지지하는 옥수역 시민 대자보국민일보 | 박상은 기자 | 입력 2016.09.29. 01:30 | 수정 2016.09.29. 09:06


 “당당히 투쟁하세요. 응원합니다.”

철도·지하철 등 공공부문 노동자 6만여명이 27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이들을 지지하는 한 시민의 대자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불편해도 참겠다”는 진심어린 응원에 많은 네티즌들이 공감을 보냈습니다.

2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서울 지하철 3호선 옥수역에 붙어 있는 대자보 사진이 화제였습니다. 이 대자보의 제목은 ‘불편해도 괜찮아’입니다.

자신을 옥수역 이용자라고 밝힌 시민은 대자보를 통해 “철도·지하철 노조가 성과연봉제를 반대하는 파업을 한다고 들었다. 철도·지하철 같은 공공기관은 성과보다 공공성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이어 “평소엔 개, 돼지 취급하면서 파업할 때만 귀족 노조. 이런 프레임 이젠 안 통한다”며 “이번에는 좀 불편해도 참겠다.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를 위해 싸우는 철도·지하철 노조의 파업을 지지한다”고 소신을 밝혔습니다.
 
글 말미에는 “당당히 투쟁하세요. 응원합니다”라고 적었는데요. 글을 쓴 날짜를 보니 철도·지하철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당일 대자보를 붙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8일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시 지하철은 평시 1375회 대비 90.9%, 부산시 지하철은 평시 470회 대비 82.1%이 운행됐습니다. 파업의 영향으로 전철이 지연되는 등 불편을 겪은 시민들이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 파업에 대한 온라인 반응은 과거와 사뭇 다릅니다. 대자보 사진 밑에는 “대자보 붙이는 용기, 쓰는 용기가 부럽다”거나 “이번 파업 왜 하는지 몰랐는데 쉽게 알아들었다. 나도 파업을 지지한다” 등의 긍정적인 댓글이 가득합니다.

한 네티즌은 “당당히 투쟁하라’니, 정답이다. 이건 우리 모두에게 적용될수 있는 일”이라고 적었습니다.

28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열린 '9.28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서울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지훈 기자
28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열린 '9.28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서울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철도·지하철 노조는 지난 23일 금융 노조가 파업한 데 이어 두번째로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28일에는 보건의료 노조가 파업에 합류했고, 29일에는 공공연맹 등이 차례로 연쇄 파업할 계획입니다.

사상 최대 총파업을 부른 건 바로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성과연봉제입니다. 말 그대로 실적에 따라 급여를 인상하거나 삭감시키겠다는 건데요.

노동계는 공공부문이 단기 성과에 매몰되면 공공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또 상당수 이사회가 노조와의 합의 없이 성과연봉제를 의결했다며 절차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죠. 그외에도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 등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고용부는 ‘사회 통념상 합리성’을 갖추면 노조의 동의 없이 임금체계 개편이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성과주의의 부작용은 공정한 평가기준과 정당한 보상체계가 마련되면 해결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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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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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9]민들레(배서윤,서우맘)

2016.09.30
07:43:09
(*.236.152.234)
당당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당당하지 않은 사람들이 더 당당한 세상... ㅠㅠ

[레벨:3]소나무(솔맘)

2016.09.30
14:57:48
(*.194.22.103)

모멸감으로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날~

을 견디는 노하우 같은 거 있다면 대박날텐데 ㅎㅎ

[레벨:10]나비-도현 석현맘

2016.10.01
21:42:56
(*.213.104.17)

무지막지 공권력 앞에서 당당하기 힘들죠...


그래도 응원합니다.

그대들이여  당당하여라~~

[레벨:10]백곰(현민현석빠)

2016.10.01
22:27:56
(*.149.250.121)

대부분의 일반기업은 시행하고 있는 제도 인데 

왜 그분들은  하면 않되는 건가요 ?



[레벨:5]크레용_해솔아빠

2016.10.02
00:19:09
(*.106.194.92)

철도는 '대부분의 일반기업'이 아니기 때문이겠죠.

사기업이 자기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익추구) 직원들을 경쟁으로 몰아붙이고

성과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은 어느 정도는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것이지만

공공의 이익을 기업의 목적으로 해야하는 기업을 사익추구기업으로 바꿔버리면

그 피해는 우리에게 그대로 떠넘겨지겠지요. (서비스 수혜자인 시민과 제공자인 노동자)

공공성이 훼손되는 현장에서 구린내가 코를 찌른다는 뉴스를 종종 접하게 됩니다.

학교급식에 영양사와 급식재료공급업체의 이익을 도모하느라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받아야 할 아이들은 '쓰레기'를 먹는답니다.

어느 나라에서는 물을, 또 어느 나라에서는 병원을 민영화하여

그 나라 사람들 물폭탄(?) 맞고 쓰러져서 병원도 못 간답니다.


너무 장황한 설명, 죄송!!!

[레벨:10]백곰(현민현석빠)

2016.10.06
19:20:06
(*.155.156.100)

답변 감사합니다 

전 단지 성과 연봉제라는 제도 관해 질문을 드렸는데 

민영화에 대한 말씀을 해주신것 같네요 

저도 민영화는 반대 입니다

제가 너무 좁은 식견에 질문을 드린거 같기도 하네요 

성과연봉제는 곧 민영화 라는 걸 전제로 질문드린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좀 더 다양한 의견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질문했습니다 


[레벨:10]기린

2016.10.07
11:59:45
(*.132.192.71)

이 토론 재밌는데요?^^

사실 조직에서 일을 하다보면.. 일과 보상에 대해 간단치 않은 생각이 들지요.

무임승차하시는 분들도 많고, 그러한 분들 때문에 내가 고통스럽기도 해서 열 받을 때가 많죠.

솔직히 '성과연봉제가 필요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적지 않은 거 같아요.


그리하여, 어쩌면 우리는 성과연봉제에 대한 찬반 이전에

무엇을 '성과'로 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먼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노조의 파업이나, 시민의 응원의 기저에는 그 부분을 선결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정부와 사용자, 그리고 그님네들이 이미 상정하고 있는 '성과'의 내용에 대한 반대와 거부가 크게 자리잡고 있을 거라 짐작해 보네요,


재밌는 토론이에요~^^

[레벨:5]크레용_해솔아빠

2016.10.11
20:28:21
(*.106.194.92)

맞습니다.  백곰 말씀이.

 

성과연봉제=민영화,라는 도식으로 글을 올린 제가 너무 비약적인 논리를 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제의 맥락은 서로 맞닿아 있다는 생각에 억지스럽게 연결을 해본 것이지요.

기린 말씀하신대로 무엇을 '성과'로 보는 가,란 질문이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기업에서 성과를 평가하고자 할 때는 '십중팔구' 수치화된 금전적 수익을 따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봅니다.

민영화로 안 가더라도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것 만으로도 민영화에 버금가는

피해가 우리들에게 올것이다,라고 봅니다.


백곰과 기린 덕분에 재미있는 토론이 된 것 같네요.  두분께 감사드려요.

[레벨:5]크레용_해솔아빠

2016.10.01
23:44:39
(*.106.194.92)

 "이번엔 불편해도 참겠습니다.""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저도 따라서 하고 싶은 말이네요.


 저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라는 무관심과 자기 불편을 못참는 적대감이 넘치는 싸늘한 세상.

 가치를 같이 나누고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마음이 '공동체성'이

 아닐까,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혼자가 아니구나,라고 느끼도록 손을 내미는 행위는

 세월호 침몰 때문에, 경찰의 물대포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애도가 끝나기도 전에 막말과 폭력으로, 모멸감으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그리고 바로 우리 자신에게

 매서운 겨울바람에 얼어붙은 몸을 스스르 녹여주는 난로와도 같은

 공동체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레벨:2]풀바다(정현/루하)

2016.10.04
23:32:03
(*.172.3.169)
멋있네요^^ 다음번 대자보는 누가 쓸까요? ㅎㅎㅎ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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