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에 가지 못했는데 총회에 대한 변을 올리자니 어색하네요. 이해를 바라며 씁니다.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의견을 위주로 쓰면서 곁가지 고민을 덧붙여보겠습니다.

 

 

1. 중대한 문제라면 그만큼 시간을 들여 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안건을 이렇게 서둘러 상정할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물론 이 안건들은 7월 두레모임에서 이미 이야기 나누었지만 그때에도 내심 '이 정도로 논의하고 총회에 부쳐도 되는 건가' 싶었던 것들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필요성이 공유되었다기보다는, 장발위 논의처럼 장기적으로 우리가 생각해볼 문제다라고 받아들여졌던 사안이었습니다. 다른 두레들도 그리 다르지 않았다고 본다면(후기들에서는 긍정적 부정적 의견만 정리되어 있고 이 부분은 확실히 모르겠지만) 이 상태에서 총회 자리에 갔을 때 많은 부모들이 이 이야기를 지금 왜 이렇게 길게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매번 총회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총회 자리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기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충분한 논의를 거치고 의결을 하는 자리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각설하고, 안건 중에 시급한 문제가 있다면 현재의 대의기구에 이를 처리할 권한을 주고 사후 승인받는 절차를 만들어봄직도 합니다. 그렇게 임의로 처리할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면(그만큼 중대한 사안이라면) 현재의 방식보다는 더 오래 논의하면서 많은 이의 의견을 수렴할 방식을 찾아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두레모임에서 한두차례 논의하고 상정하는 현재의 방식은 수정했으면 합니다.

 

  

2. 기존의 체계를 제대로 활용해보았으면 합니다.

 

위의 1번에 이어지는 말입니다. 총회 안건을 사전에 논의하는 대의기구는 무엇인가요. 두레모임인가요? 아니면 학년모임인가요? 각종 소위는 총회의 의결에 실질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나요?

 

두레모임이 진정 주요 대의기구라면 그에 맞게 두레모임의 성격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친목을 도모하면서 동시에 주요 대소사를 논의하는 것이 어렵다면(과거에는 잘 되었는데 지금은 왠지 모르게 잘 안 된다면) 이제는 또다른 방식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모임들 이를테면 학년모임 등을 논의의 장으로 활용할 방안도 찾아보면 있을 듯하고요. 새롭게 소위를 만들지 않고 현재의 구조와 체계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뜻입니다.

 

 

3. 구성원 전원의 의견을 청취할 방법을 찾았으면 합니다.

 

현재의 두레모임을 사전 논의기구로 활용하려면 가족 전원 참석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디서 봉창을 두드리나하실 텐데, 제 말은 본인이 직접 가지 않더라도 위임장의 형태를 동원한 참석까지를 포함합니다. 다만 여기서 위임장을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두레모임의 논의안건을 가족 내에서 토론하고 자신의 의견을 (메모로 적든, /엑스로 표기하든) 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려면 두레모임에서도 모임 전에 안건을 세부적으로 전달(게시판에 올리든, 카톡에 올리든)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이건 저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한데) 과연 학부모총회가 어느정도 참석이 되어야 사람들이 만족할까라는 질문은 떠나지 않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번 총회 참석인원 정도의 숫자가 주말에 모이는 것 자체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이렇게 참석율 좋은 모임 찾기란 정말 힘듦). 이보다 더 많이 모이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에서 좋다는 것인지 잘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관건은 숫자가 아니라 논의과정의 질입니다. 참석율을 높이는 것에 연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과연 해당 정책이 성원의 생각이 얼마나 반영되는 정책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그러기엔, 지금의 방식이라면 앞으로 구성원들의 입은 더욱 무거워질 것 같다는 생각만 들고요.

한 물리적 개인의 의사를 확인할 방법은 총회말고도 있을 것입니다. 저희 회사에서 잘 활용하는 것은 구글의 설문조사 툴을 활용한 다종다기한 설문조사입니다. 이뿐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카톡 등의 매체를 다양하게 쓰도록 하고 그 논의에서 나오는 말들을 취합하여 시기별로 갈무리하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이만 줄여야겠네요. 컴퓨터가 뭐, 말을 듣지 않아서요.

아무튼 어차피 총회가 한차례 더 열린다면 다음에는, 사전에 내용이 충분히 공유되고 그에 대해 풍부하게 의견이 오간 것을 바탕으로 의결이 진행되는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음 총회엔 안 빠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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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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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키다리(도현아빠)

2016.08.31
10:35:35
(*.196.205.69)

쑥갓 의견에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의견수렴의 단위로 학년모임이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레벨:4]김삼한

2016.08.31
22:22:54
(*.221.214.14)

부분적으로 의견이  다르기도 하지만 쑥갓 의견의 많은 부분에  

공감하며  현재  고양자유학교의  안건생산단위이자  공식적인 대의기구인 대표자회의의 

운영구조에  대해서  우리 모두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네요.


특히 고양자유학교의  많은  분들이 학교운영과 관련하여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눌수 있고 좀더 나은  소통을 할 수 있는

포괄적인 방안들을 쏟아 냈으면 좋겠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하면 매달  두레모임 논의사항들과 총회안건들이 합리적으로

생산되고  논의될 수 있을지?


또한 1학년부터 12학년까지 다양한  학년의  목소리를

어떻게 담아낼수  있을지?


지난 10년의  세월동안  그리고  최근  2년동안

특히  많이  고민되었던  부분이라

이런  포괄적인  문제를  제기해준  글이  반갑습니다.



[레벨:7]산들바람(성혁혜성엄마)

2016.09.01
08:38:09
(*.155.59.24)
글 읽으면서 학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느껴졌어요.
고맙고 반갑기도 하고
제 자신이 학교에 오래동안 구성원으로 지내다보니
어느틈에 관성적으로 생각하게 되어버렸나 싶기도 하구요.

논의구조도 많이 고민해보야할 부분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총회 참석을 거듭할수록
언제부턴가 1가구 1인 참석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더구만요...
적극적 참여와 의사수렴.
쉽지 않은 숙제인것 같네요.

[레벨:4]반달곰(하윤정명아빠)

2016.09.01
15:09:13
(*.194.164.148)

저 역시

쑥갓의 생각, 제안이 참 마음에 듭니다.

안건 생성, 논의 구조 등등 다시 짚고 다듬고 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할 시기가 된 듯 합니다.


쑥갓의 좋은 생각이 매일 올라올 수 있도록

컴퓨터 한대 기증하고 싶지만

저희 집 컴도 폐기처분 상태라 아쉽네요..


작은 단위로라도 만나 얘기 나눠 보아요..ㅎㅎ

[레벨:10]나비-도현 석현맘

2016.09.02
11:15:02
(*.213.104.58)

네에,논의의 단위에 대해서 언급하셨군요.

자유학교의 두레모임이 늘 논의의 장이었는데학제가 12년에 걸치다 보니 연식이 아주 다른 부모들이 모이게 되면서

편하게 이야기하게 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것을 느낍니다.

더구나 신입생 부모님들의 고령화도 있어요 ^^;;

이야기를 하다보면 오랜동안 학교 생활을 한 분들이 이야기가 많아져서

마치 시어머니 역할이 되는거 같아

스스로 말 많이 하는걸 삼가야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쑥각 말씀처럼 안건에 따라 학년 모임에서 논의하는 것도

좋은 결과가 있을거 같네요.

같은 학년 부모로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친밀도가 높은 범위인데도

때론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를때가 있어요.


그라고 두레 모임에 일찍 가면 한참을 먹고 마시고 담소하다 보면

본회의가 늦게 시작되는데 그것도 아쉽습니다.


한가지 더

저도 교육비 선택제가 너무 성급하게 안건으로 올라왔다고 생각합니다.

두레모임에서 비중있게  다루지 못하고 상정한 듯 합니다.

중요한 일인만큼 하부 단위에서 부터 충분히 논의가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역쉬,,,말이 많았지요. ㅎㅎ

이상입니다.

[레벨:2]쑥갓(연파)

2016.09.02
16:51:17
(*.255.61.125)

올려주신 말씀들 감사합니다. 며칠 전에는 짧은 평에 그쳤습니다. 이미 많은 선배 학부모들께서 고민해왔던 문제였겠고요. 며칠 더 고민해보고 좀더 풍부하게 의견을 올리겠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기존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아래와 같은 두어가지 시도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는가가 요지일 것 같습니다.


1. 틀 재정비

대표자회의의 안건처리 절차 간소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을 듯합니다. 저도 이런저런 루트로 문의하는 중이어서 아직은 고민 중입니다. 아무튼 대표자회의의 학부모 대표부터 각 두레대표까지 지고 있는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 학년모임 대표에게 별도의 역할 부여


2. 방식 재정비

- 스마트폰을 이용한 정기적 의견청취의 방식 만들기

공식적인 소위원회 + 비정기/비공식적 모임의 의견 청취할 방도 마련


다들 주말 잘 보내세요!

[레벨:5]크레용_해솔아빠

2016.09.03
22:59:36
(*.106.199.72)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총회에서 다룬 교육비선택제는 안건으로 올라온 것이 아니고 장발위 활동보고사항으로

다루어진 것입니다. 보고후 질의응답 시간에 여러 생각들이 오간것 일 뿐입니다.


대표자회의에서도 이 건을 안건으로 하냐 마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였으나

이번 총회에 안건으로 올리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결정으로 생각이 모아졌고

내년 2월 총회 안건 상정을 목표로 하여 그 전까지 두레모임 등을 통하여 활발한

논의와 숙고할 시간을 충분히 가져보자고 하였던 것입니다.


'성급하게 안건으로 올라왔다'는 내용은 수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논의 구조와 소통방식의 고민은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긴 하나

이렇다 저렇다 쉽게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운 문제중 하나라고 보여집니다.

모든 학부모들이 자기 생각을 피력할 수 있는 중간 단계의 논의의 장으로서

두레모임과 학년모임이 있지만 각각 성격과 내용이 다르고 장단점이

얽혀있어 여기에 변화를 준다는 것은 상당한 노력+a 가 있어야 하지 않을 까

생각이 듭니다.


현재 우리의 논의의 틀을 다시 바라보고 재정비하는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레벨:2]쑥갓(연파)

2016.09.05
17:01:21
(*.255.61.125)

(빨리 댓글 달았어야 했는데 회사 와서 정신 없다 보니 이제서야 남깁니다.)


크레용 말씀 맞습니다. 저는 이번 총회에서 교육비선택제를 의결안으로 올렸다고 오해했습니다. 혹시나 이 오해 탓에 마음이 불편한 분이 계셨다면 사과드려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자유학교에 아이를 보낸 지 만 1년반이 되어갑니다. 제가 그간 느껴온 총회와 두레모임에서의 논의과정에 대한 전반의 느낌이었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존 방식을 마냥 나쁘다고 할 일도 아니었지만, 좀더 개선할 여지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하여간 크레용께서 의견수렴 전반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를 잘 이해해주신 점에 대해서는 감사드리고요. 그럼 또 뵙겠습니다~

[레벨:10]나비-도현 석현맘

2016.09.20
13:56:53
(*.213.104.188)

그렇군요~

성급하게 안건으로 올라왔다는 건 제 오해였습니다~~*^^*

[레벨:3]소나무(솔맘)

2016.10.16
21:11:41
(*.161.10.95)

학교가 점점 커지고 구성원도 점점 많아져서

<총회> 자리에 다 모여 제대로 토론하는 것 자체가 점점 어려운 일이 되가고 있기도하고

바쁜 가운데 모두들 시간내 꾸려지는 <두레>를 더 잘 활용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고민도 되고

(저 부터도 뭔가 핑계꺼리 있는 날은 빠질 생각을 하는 꼼수를 부려왔기도 하고)

그래서 중요안건 토론을 두레역할로 집중되게 해서 빠질 수 없는, 의무감을 부채질하고 

총회는 (가능한지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온라인화 한다던가

(대체로 안건별 가부만 확인하기에도 빠듯하게 진행되는 게 요즘 총회 상황이기도 하고)

모자란 설명이나 확인 등은 역시 활기가 예전만 못한(?오해인가요?)

홈피를 활용하면 홈피 들여다 볼 생각도 자주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들고

어떤 측면에선 모두들 내기 어려운 시간을 쪼개 너무 많은(?) 오프라인 회의를 쫓아다니느라

정작 신중한 고민을 해야 할 시간을 놓치게 되는 일이 생기는 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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