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정명 오빠가 있는 풀무전공부에서 쌀을 받았더니


농사소식이 들어 있네요..  시간날 때 읽어 보세요..


오타가 있더라도 이해 해 주세요..(오늘은 술이 좀 과해서 오타가 더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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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진을 못 돌리겠네요...(술술술)




2016년 풀무학교


농사소식 - 8월



 화창한 하늘은 정면으로 바라보기에 눈이 따갑습니다.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보려고 하면 강한 햇빛으로 눈을 곧 찡그리게 됩니다.
매미가 찌르찌르 둘둘.... 목청이 터져라 울어댑니다. 뜨겁습니다. 폭염 주의보가 우리 마을에도 어김없이 내려졌습니다.
학교는 실습시간을 새벽으로 잠깐 바꿨습니다.


아직 어둑어둑한 새벽길은 이슬로 촉촉합니다.


어느새 허리높이까지 자란 콩밭에서 마지막 김매기를 했습니다.

비가 오지 않아서 밭에 심은  작물이 더디 자랍니다.
지금 시기에 씨를 뿌려야 할 작물도 비소식이 없어 걱정입니다.

헌데 그 옆에 자라는 풀은 생명력이 실로 대단합니다.
학교 주변은 몇일 동안 예초기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문선생님은 오늘도 오토바이를 타고 쩍쩍 갈라진 논으로 향합니다.
몇주 동안 계속 비소식이 없어 논에 다시 물을 대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그래도 벼들은 강인한 생명력으로 논을 초록으로 꽉 채웠습니다.


참깨 주머니가 하나둘 열리기 시작할 때 참깨를 낫으로 베고 세워 말립니다.
그리고 여럿이 둥글러 서서 참깨를 텁니다. 우수수 깨 떨어지는 소리가 시원합니다.


날은 뜨겁게 한 여름인 듯 하지만 농사일은 곧 가을이 될 것 같습니다.
가장 뜨거울 때가 이제 그 더위가 곧 꺽일 것이란 신호가 아닐까 합니다.


올해도 농사일을 하며 계절의 흐름을 몸으로 배워 갑니다.


뜨거운 햇살을 흠뻑 받은 고추는 새빨갛게 옷을 바꿔 입었습니다.
학생들이 줄지어 앉아 고추를 땁니다.
학교 창고에는 고추 말리는 냄새가 납니다.
지나가다 냄새를 맡으니 어릴 적 외할아버지 댁이 떠오릅니다.
할아버지가 하셨던 일을 이제는 제가 배우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연결된 것 같습니다.


땀을 흠뻑 흘리며 일하다 마시는 물 한잔은 꼭 마른하늘에 단비 같습니다.
가끔 불어오는 바람은 또 어떻게나 시원한지요.
자연은 우리에게 알맞게 행복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일하다 나무그늘에 앉아 땀을 식힐 수 있어 행복합니다.


텃밭에 있다가 목이 마르면 토마토를 따먹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서툰 손길에도 수확물을 내주는 고마운 땅이 있어 행복합니다.


학교 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함께 봤습니다. 각자 소원도 하나씩 준비해 왔습니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별똥별을 보다보면 그 신비함에 소원 빌 생각은 곧 잊게 되었습니다.
별똥별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와~"하고 함성이 나옵니다.

옆 동네에서도 함성이 들립니다.

웃음이 납니다.

누워서 밤하늘을 보며 떨어지는 별을 기다리는 동안 문득 지금의 여유로움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돌바닥에 누워있는 우리 주변을 둘러싼 삶의 생기가 참 좋았습니다.



그대는 구름 아래 머물라.
생업이 아니라 오락으로 먹고 살라.
대지를 누리되 소유하지 마라.
- 헨리 데이비드 소로



2016년 8월 23일
풀무학교전공부 식구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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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지으며 사는 아이들은 많은 것을 아우르는 예술인?이 되는 거 같습니다.


전 작년에 이 소식지를 처음 보고

글 쓰시는 선생님이 작성하는 것인줄 지레 짐작했는데


진용이 한테 물어보니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쓰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선생님이 봐 주신 거 겠지요 ????


같은 느낌의 글들이 계속 나올 수 있을까요??

[레벨:10]나비-도현 석현맘

2016.08.25
20:00:29
(*.213.104.223)

이공간 아니면 접하기 어려운 소식지예요.

매달 연재 부탁드립니다.

다음엔 ...

맨정신으로 적어주시길 당부드려요*^^*

[레벨:11]보리*

2016.08.27
15:00:23
(*.193.22.180)

텃밭 토마토를 따먹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냉장고 토마토보다 뜨끈할텐데.. 생각합니다.

 

이어서..

며칠전 지인들과 함께 바다가까운 곳으로 회를 먹으러 갔었습니다. 

본 회가 나오기 전에, 상에 갓잡은 멍게 해삼이 올라왔는데. 멍게를 하나 집어 먹는 순간 어. 차갑지가 않네.

 

왜 안차갑지? .. 생각해보니,

얘네들은 냉장고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방금까지 물속에 살아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그렇다면 지금 입안에 느껴지는 온도는 얘네들의 정상 체온인건가..

 

....

 

먹으면서 입맛이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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