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자유학교 교육과정 확대에 관한 교사회 제안>

 

 


 먼저, 이 제안은 당장의 학교 확대를 결정하자거나 그에 대한 운영 준비를 하자는 제안이 아님을 분명히 밝힙니다. 

 교사회는 그동안에 대한 교육적 반성과 고민을 통해 교육과정이라는 것은 교사의 준비 정도가 아니라 철저히 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교육적 책임감을 가지고 만들어가야 하는 것임을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고양자유학교 교육과정의 확대를 생각하게 되었음을 학부모님들과 나누고 구성원 전체의 고민을 함께 시작하는 출발점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적인 공유가 학교 공동체의 여러 자리에서 충분한 시간동안 이루어지는 것이 먼저일 것이고 최종 결정은 그 이후 운영위에서 학교 확대에 따른 다른 부분들까지 고민하고 검토된 후 정기 총회 등의 절차를 밟아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지난 8월 29일, 정기 총회의 교사회 교육과정 설명의 시간을 통해 아래 내용을 학부모님들과 공유하면서 우선의 이해와 우려를 함께 들었습니다. 그 날의 자리에서나 홈페이지를 통해 마음 열고 들어주시고 생각 보태어 주셔서 참 좋았습니다.

 앞으로는 학교 전체가 함께 읽는 필독서와 학년 모임을 이야기 마당삼아 더 자세한 나눔 가지고, 이해를 더 깊게 해가려고 합니다. 


총회에서의 제안 글을 아래 순서와 같이 올려두겠습니다.    


1. 학교 역사와 그동안의 교육과정에 대한 검토, 교육과정 확대의 필요성

2. 그동안의 논의 및 공부 과정, 이 후 계획

3. 지역 내 다른 중등대안학교와의 관계

 

 

 

1. 학교 역사와 그동안의 교육과정에 대한 검토,

교육과정 확대의 필요성


                                                                                                                          정리 : 장승


- 학교 소개 글을 함께 보며 -


고양자유학교는 경기도 고양시에 최초로 설립된 비인가 초등대안학교입니다. 경쟁 위주의 입시교육에서 탈피하여 인성 교육에 충실한 학교, 보다 공동체적인 학교를 꿈꾸던 교사와 지역의 부모들이 뜻을 모아 설립하였습니다. 구성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예탁, 기부하여 학교공간을 마련하고 현재 9년째 학교를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2001년 가을, 학교설립 준비모임 시작

2002년 3월, 아이들 11명과 교사 2명으로 개교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임대 공간)

2003년 9월, 고양과 파주 두 개의 지역 학교로 분리, 본교가 기존 학교명 유지

2004년 3월, 21명의 아이들과 4명의 교사로 새로운 출발 (덕양구 대장동 임대 공간)

2005년 1월, 일산동구 지영동 학교 부지 매입과 신축 건물 착공

2005년 3월, 아이들 37명과 교사 5명으로 새 학기 시작,

장애통합 특별전형 제도 시행

2005년 10월, 학교 신축 건물 완공

2006년 3월, 아이들 51명과 교사 6명으로 새 학기 시작


 2006년까지 두레구성은 학년 통합으로 수업은 개별 학년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교사들은 교과 전담제의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교과 전담제로 진행 했던 이유는 당시 교사회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고, 교사 개개인이 교육과정이고 이것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학교교육과정이 만들어 진다는 생각에 기초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통합 학년 두레를 구성한 이유는 학교에서 맺어지는 학년 간 관계를 끈끈하게 하기위한 방법이기도 했고, 부족한 또래관계의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학교교육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독특한 사고와 행동 체계에 대한 이해의 부족과 교육을 교과를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지점들이 교사회 내부에서 문제로 제기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2007년 1학년, 2~4학년, 5~6학년 통합 학년 두레가 생겨나게 됩니다. 당시 교사회에서는 아이들을 관찰한 결과 초등학교에 첫발을 내딛는 1학년 아이들의 특수성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과 9세를 전후하여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지각능력과 조작능력의 변화, 배움에 대한 갈망들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주목하게 됩니다. 이러한 학급구성은 단일 학년제 전면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시범 운영의 성격도 있었습니다.


2007년 3월, 아이들 58명과 교사 8명으로 새 학기 시작

2007년 3월~12월, 학급 구성에서 1학년에 한해 단일 학년제 첫 시행

2008년 3월, 아이들 65명, 정교사 7명, 살림교사 1명으로 새 학기 시작

학급 구성에서 단일 학년제 전 학년 전면 시행

2009년 3월, 아이들 68명과 정교사 7명, 살림교사 1명으로 새 학기 시작,


 학교교육과정에 대한 공부를 해 가는 과정에서 교과전담제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근본적인 고민이라 하면 ‘우리들이 그동안 진행해 온 교육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하는데서 시작하였습니다. 성인과 다른 아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세계에 대한 인식방법, 아이들의 인식 과정,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 아이들의 활동...등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교육과정과 교육방법, 교육 평가를 계획하고 실천하였는지, 교사들의 준비정도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되돌아보기를 진행하였습니다. 되돌아보기를 하는 과정에서 당시까지 진행해 온 교과로 세분화 되고 분절되어 나타나는 교과전담제 교육활동들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이야기들은 아이들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은 통합적이라는 것과 교사의 상황에 맞춘 교육이 아니라 교육적 고민에 근거한 교육이어야 한다는 것으로 모아졌습니다. 한 교과에 대한 책임이 아이라 아이들이 지나고 있는 시기에 대한 이해에 기초하여 그 시기에 맞는 교육과정과 방법들을 모색하기 위해 교사회 공부모임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것은 교사가 하고 싶은 공부가 아니라 교육에 필요한 공부, 교육을 위해 스스로 준비하는 과정으로의 적극적인 전환을 의미합니다.  매 주 특수교육학, 교육학, 수와 셈 공부를 시작으로 주 중 방과 후 시간의 대부분을 투자하며 교사회 자체 공부 시간을 확보해 나갔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나오게 된 것이 우리말과 글, 수와 셈에 대한 교육과정입니다. 내용의 결과만을 보면 일반적인 교과 교육과정과 같아 보이지만, 우리학교 아이들의 나이에 따른 내면의 변화와 이전에 배운 것을 기초로 해당 학년의 내용을 구성할 수 있는 틀을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은 교육의 과정을 교과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교육 자체가 목적이 되도록 하는 것과 교육과정이 우리 안에서 계속적으로 재조직, 재구성, 변형의 과정을 해 나갈 수 있는 출발점을 마련했다는 것입니다.


2010년 3월, 아이들 84명과 정교사 8명(안식년 교사1명 포함), 살림교사 1명으로 새 학기 시작


 학교교육과정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내용을 채워가면서 교사회에서는 이 시기 아이들의 특성에 대한 관찰과 보편적인 특성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중점을 두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교사회가 함께 지향해 나가야갈 교육 목표에 대해 고민해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의 과정을 거치면서 교사회에서는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교육에 첫발을 내디딘 초등학생이 평생을 학습한다고 할 때 자기수준에서 도전감과 흥미를 갖고 이를 해결해 가기 위해 주체적으로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고, 자신의 힘으로 삶을 살아 갈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교육이 아닐까?’ 라는 지점에 이르렀습니다.

 우리학교 교육과정을 고민할 때 그동안 우리들이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이라는 틀 속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그 중심에 서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우리 아이들의 특성을 보면, 초등학교입학을 전후하여 사춘기 무렵인 14~15세까지 어떤 것을 배우려는 갈망과 다른 사람이 이미 할 수 있는 것을 배우려는 갈망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그 이후 고등학교시기로 접어들면서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바탕으로 스스로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선택하여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찾아나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여기서 안타까운 점은 우리들이 교육을 시작하는 첫 번째 시기에 충분하게 아이들과 세상 사이에 놓여있는 깊은 골짜기를 연결시켜줄 다리구실을 잘 하고 있는지 하는 것입니다. 삶으로부터, 세상으로부터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똑바로 마주 서서 두 번째 시기를 잘 넘어 갈 수 있도록 ‘교사들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질문하게 됩니다. 그것에 대한 대답은 단순하게 교과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는 교사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본성 자체에서 시작하여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힘을 기르고 가능성을 탐색하여 길을 찾아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 길을 찾아가는데 있어 교사회에서는 교육과정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지키는 것과 한 시기를 어디서 매듭지어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시기에는 주제에 대한 느낌을 가지고, 주제를 중심으로 매개물을 통해 내용을 경험한 다음 지적 개념으로 체계화 되는 과정으로 진행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 내면의 변화에 따라 이전에 배운 것을 기초로 해당학년에서 충분히 펼쳐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수학교과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수학적 사고를, 과학교과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태도와 사고를, 음악을 기능으로 익히는 것이 아니라 음악적 감수성과 의지를 익혀 나가면 좋겠습니다. 이시기를 보내면서 아이들 내면에 조화롭게 성장하는데 필요한 배움과 의미 있는 경험의 성장들이 채워져 나가면 좋겠습니다.


 많은 학교들이 지식을 통해 사람을 계몽시키려 합니다. 계몽을 통해 더 나은 사회,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합니다. 그것을 교육이라 합니다. 하지만 지식만이 인간을 자유롭게 만들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오히려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들로 인해 황폐해진 경우도 많습니다. 어떤 가치와 관점 아래에서 공부하고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또한 배움이 머릿속에서만 머물지 않고 사고, 감성, 신체가 조화로운 아이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균형 잡힌 사람이 되어 주변의 모든 것들과 온전하게 관계 맺기를 바랍니다.

고양자유학교는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보다 즐겁고 진지한 배움이 일어나는 교육을 하고자 합니다.  


 초등과정은 학교 교육이 시작되는 첫 시기이자 이후 교육의 바탕이 되는 시기입니다. 또한 이 시기의 배움은 성인기의 관계 맺기나 삶의 태도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므로 생각하는 힘, 마음의 힘, 행동하는 힘을 튼튼하고 조화롭게 기르는 교육을 하고자 합니다.

시험이나 경쟁에 휘둘리지 않는, 나를 중심에 두고 삶을 바로 세우는 교육을 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교육과정 개발과 학교 운영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인지 교육(말과 글, 수와 셈), 살림 교육(밥살림, 옷살림, 집살림), 예체능 교육이 기본 교육과정 내용입니다.


인지 교육은 아이들의 성장에 맞게 이루어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이들 교과의 학습 목표 역시 대학 입시나 지식의 도구로서의 역할에 비중을 두지 않고 아이들 내면의 성장, 관계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살림 교육은 활동을 중심으로 꾸준히 배움으로써 자립을 몸에 익히고 환경과 더불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예체능 교육은 심성에 미치는 역할 또한 중요하게 여겨 같은 비중으로 두고 있습니다.


저학년 아이들은 이러한 교과의 기초 내용을 골고루 꾸준하게 배워 자기 힘을 기르도록 하며 고학년 아이들은 이를 바탕으로 하여 교과통합을 할 수 있는 주제 중심 수업, 학습자 중심 수업인 프로젝트 수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학년 통합의 교육과정으로는 식구총회, 동아리활동, 어린이회 등 자기 주도, 자치를 실현하는 활동과 지역 내의 봉사활동, 예체능 영역의 활동 수업 등이 있습니다.

 그밖에 매일 자기 몫의 설거지와 청소를 하는 일상 활동과 타지에서의 이동과 먹거리에서 대부분 아이들의 힘으로 진행하는 들살이 활동이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자신감과 서로를 배려하는 내면의 성장이 깊이 있게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2. 그동안의 논의 및 공부 과정, 이 후 계획



                                                                                                                      정리 : 해바라기



 학교 연혁에 나와 있듯이,

우리 학교의 출발은 결국은 교육이 세상을 변하게 하리라는 희망을 품은 풀뿌리 사회 운동가들의 시도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 현대사에서 학생운동 노동운동의 줄기를 관통하며 젊은 시절을 보내왔던 386세대가 자식을 낳고 기르면서 인생의 또 다른 성찰의 시기를 맞이하였던 것이지요. 초기 초등 대안학교의 대부분은 이런 출발이었을 것입니다.


 이 출발이 발휘한 상상력과 추진력, 지역 사회에서의 반향은 신선한 것이었고 같은 희망을 만지작거리던 사람들을 주먹 불끈 쥐고 모여들게 했습니다. 그 용기로 우리 학교의 교사가 되고 학부모가 되었지요. 하지만, 이 출발은 큰 한계와 문제점 또한 품고 있었습니다. 그 때는 잘 몰랐거나 이 후의 해결 과제로 덮어 두었던.

 ‘대안학교’ 라는 네 글자 속에서 앞 두 글자 ‘대안’에만 눈이 꽂혀 있던 시기, 그것도 교육적 대안이라기보다는 사회적 대안에 대한 관심만 컸던 것이지요. 물론 둘이 분리된 것이 아니겠지만, 시민단체가 아니라 교육 현장이라면 출발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그 중 고유한 것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따져보는 것은 중요한 지점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학교 출발 당시의 구성원이 살아온 삶과 생각의 한계 속에서 이 지점은 모호해지고 단순화되어 버렸습니다. “괜찮아, 우리 사회엔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가 필요해. 교육의 목표? 교육현장에서의 섬세한 부분들? 걱정마, 하다보면 모아지고 느는 거지.”

 앞선 장승의 발제에 나와 있는 우리 학교의 그간의 새로운 시도들은 무엇이었을까요? 죽어가는 교육에 산소를 공급한 것인지, 오랜 세월 연구되고 검증된 것들조차 무시한 자기 경험의 얕은 안목들이 일으킨 시행착오들인 것인지, 준비는 미흡했어도 끊임없는 성찰과 정성으로 아이들의 상처를 보살핀 땀의 발자국들인지... 그 모든 것들이 다 있겠지만 그래서 괜찮은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것이 아이들 안에 일으킨 문제점들은 분명히 있는 것이고 그에 대한 철저한 반성은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 반성 속에서 다시 출발하는 순간들은 개교 당시처럼 동시에 일어나지 않고 각 구성원들의 저마다의 성장 속에서 점점이 일어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학교의 교육적 관점이나 지향이 모호해 보일 수밖에 없었고, 대안학교라는 곳을 개인의 자유가 무제한 존중받거나 그 속에서 될지도 모르는 영재 교육 기관, 입시나 진로 모색에 바쁠 중고등학교에 가기 전에 여유 있을 때 길러놓고 싶은 인성교육, 감수성교육 기관쯤으로 보는 시각도 일부분 섞이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들을 어디로 무엇을 가지고 이끌어할 지도 늘 고민인 차에, 이러한 잘못된 기대들이 덧붙는 현상은 교사들의 고민을 더욱 증폭시키고 심화시켰습니다.


* 교육이란 무엇인가? (대안교육이란 무엇인가?)

* 사람이란 무엇인가? 사회란 무엇인가?

* 성장이란 무엇인가?

*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는? 추구하는 인간상은? 교육받은 인간상은? 무엇이어야 하며

 그것은 우리 학교 안에서 일치되어 있는가?


* 학교란 무엇인가? (대안학교란 무엇인가?)

*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 학교 교육의 목표는 인격과 심성의 연마인가 사회적 일자리의 확보인가?

* 교육과정이란 무엇이고 중요성은 어떠한가?

* 교과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 우리 학교와 가정은 함께 가고 있는가? 어떻게 함께 가야 하는가?



 이런 근본적인 고민들이 평소의 교사회의와 수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나누어지고 성장해가기도 하지만, 2008년 2학기부터는 전체 교사의 공부모임이 정례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의 방과 후 공부 시간, 아침 등교 시간 전의 자유로운 공부 모임, 방학 중의 개인 연수 및 집단 연수 시간이 그 장입니다. 틈틈이 함께 리코더를 불면서 마음과 몸의 실천을 함께 모으기도 하구요.

  교사들 자신의 인간관, 교육철학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의 수준을 아는 일부터, 기존의 교육철학 중 각자의 지향을 넓은 범위로나마 담고 있다고 여겨지는 슈타이너와 듀이의 교육철학을 공부해오고 있습니다. 쪼개어진 세부적인 영역 역시 큰 방향성의 고민과 함께 가야 뜬구름 잡지 않는다는 생각에 말과 글, 수와 셈에 대한 교육과정 연구와 합의, 발도르프 특수교육학 공부, 감각통합 실기, 협동 학습이나 수와 셈, 말과 글 교과 공부 등 교과와 교수 방법적인 공부도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이런 논의나 공부 과정, 아이들과 함께 하는 생활, 수업 활동 속에서 ‘교육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이들의 발달 단계와 교육의 시기별 특성과 연계성을 담을 수 있는 기간을 9학년 정도까지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체가 일관된 교육적 의도와 흐름 속에서 고려되고 배치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통으로 고민하고 마련하는 교육과정이 있어야 아이들의 일반적인 발달 단계 뿐만 아니라 저마다의 성장 시기의 차이를 존중하여 배치할 시간의 폭이 커지는 것입니다. 그 시간적인 조건뿐만 아니라, 한 교사회가 긴밀하게 커가는 아이들을 관찰하고 전체 교육과정을 논의하고 실천해 갈 수 있는 조건 또한 교육의 질을 담보하는 중요한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별 아이들의 특성과 삶의 과제가 다르므로 하나의 학교가 다 담지 못하는 새로운 환경과 시각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을 수 있고 그럴 경우 이 중 어느 학년에서나 신중하게 다른 학교로의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좀 더 ‘교육과정’에 가까이 접근한 공부를 하게 되었고, 올 1학기부터는 ‘초등교육의 재개념화’ 하는 책을 이야기꺼리삼아 초등과정, 중등과정의 구분은 어디인지, 각각의 목표와 의미는 무엇인지, 전체 교육의 목표와 어떻게 연관되는지 공부하고 논의해가는 중입니다.

 

 이 시점에서 교사회는 고양자유학교 교육과정을 9학년 정도까지로 확대하여 그것을 전체 과정으로 놓고 고민하고 준비하고 싶다는 뜻을 학부모님들과 나누게 되었습니다.

  학년이 늘어나게 될 때의 학교 운영이나 실무적인 출발점이 아니라, 순수하게 교육적인 연구와 준비의 공식적인 출발점입니다.


 이 후 공부와 준비에 대한 계획은, 지금까지 해오던 내용을 전체 교사가 계속 이어가고 심화해가려고 합니다. 그를 위해서 좀 더 집중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교사 간  역할 분담과 구체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차차 논의되는 대로 학부모회와 공유하고 함께 결정해 가겠습니다. 실제 개교시기에 대한 예정은 아직 없습니다.



3. 지역 내 다른 중등대안학교와의 관계


                                                                

                                                                                                            정리 : 해바라기


 가까운 중등대안학교들로는 불이학교뿐만 아니라 출발이 좀 다른 다산학교, 파주의 청미래 학교, 통학이 가능한 서울의 성미산학교, 은평씨앗학교 등이 있고 앞으로 더 생길 수도 있지만 현재는 관계 맺기에서 가장 큰 고민과 자리매김이 필요한 학교는 같은 고양시내에 있기도 하고 고양자유학교의 구성원들이 많이 연결되어 있는 불이학교일 것입니다.


 일반적인 관점을 먼저 잡는다면, 학교는 교육의 고유한 목표에 맞게 존재의 이유와 관계 맺기, 지역 내에서의 역할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하나의 학교에서 실현할 수 있는 교육 철학의 차이, 그에 따른 교수학습 방식의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고 다양한 삶의 과정과 개성을 지닌 아이들이 있는 한 다양한 지향과 방식의 학교도 당연히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역 내에서의 운동적 역할 역시, 구성원들의 자기 변화로부터 출발하고 그를 위해서는 주변과는 소박한 관계 맺기를 해야 진정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섣부른 이상만 부르짖지 않게 될 것입니다.  

 물론 그로 인해 생기는 자기만의 색깔과 다양성이라는 것은 서로 섬처럼 존재해서 소통하지 않게 되는 상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서로를 성찰하게 하고 더 큰 성장을 위해 자극이 되는 벗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소통은 같은 학교 내에서 이어지는 교육과정이나 교사회내의 긴밀한 협력과는 엄연히 다른 물리적인 단절이 주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교사회는 이웃으로서의 협력이나 연대와는 엄연히 다른 문제로 학교간의 이러한 일반적인 관점에 맞게 불이학교나 가까운 학교에 대한 관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작에서 교육철학이나 교육과정의 고민을 고양자유학교의 교사회와 함께 한 것이 아니고 교육적으로나 운영으로나 연계가 없기 때문에 이 후의 교육적 책임을 생각할 때 자매 학교나 같은 학교로 보는 것은 무리일 것입니다. 특색과 조건, 지향의 차이를 분명히 받아들이고 서로 각각의 학교로 존중하면서 교육적인 고민과 논의를 하는 것이 서로를 더 진정으로 성장시키는 일입니다. 교육에 대한 고민이 아닌 지역 내 자리매김을 위한 모호한 불안이나 학교 운영의 문제는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교육과정의 온전함을 위해 노력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아이들에 대한 교육적 책임의 원칙만을 가지고서 교육과정의 확대를 고민하고 준비하려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불이학교 선생님들과 먼저 자리를 갖고 생각을 나누었고 앞으로의 발전적인 교류에 대해서는 같은 생각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제안을 마치며


 교육과정을 확대하여 한 과정 내에서의 온전함을 추구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책임감과 무게를 감당하는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임을 교사회는 지금까지의 과정을 통해 절감했습니다.

 먼저 고민한 사람의 제안을 자기 문제를 극복하고 얼마나 이타적으로 진지하게 들을 수 있는가 에서부터 고민의 단계가 늘 다를 수밖에 없는 구성원의 조건에서 언제를 공동의 출발점으로 잡을 것인가도 늘 과제였습니다. 과연 지금의 우리 시도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 라는 또다시 바닥까지 짚어가는 매 순간의 고민까지, 이 모두가 지금 교사회의 노력이자 실천입니다.

 한계를 안고 있지만 늘 그랬듯이, 열심히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