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싹터 교사회의에서 나눈 이야기

 

 학년모임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싹터 교사회는 싹터 교사회가 어떠한 의도로 학년모임을 열고 있는지 밝혀드리고 싶었습니다. 화요일 싹터교사회의에서 나눈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싹터과정은 고양자유학교 12년의 과정 중에, 또는 아이들이 학령기로 들어가는 과정의 시작으로 학교에 들어와서 적응하기 시작하는 기간입니다.

아이들도 학교에 적응해야하지만, 어른들도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지요.(저는 가끔 이야기합니다. 이 학교 9년째 적응 중이라고;;;;)

  

무엇에 적응하느냐. 이것은 무조건 주어진 우리학교의 방향성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아니라, 우리가 살아오며 몸에 익히게 된 기존 사회가 요구하여 받아들인 것들을, 대안사회의 방향을 향하도록 적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사회의 요구로는 무한경쟁, 적자생존, 성과측정, 고속지향 등이 있을 것이고, 다른 쪽에는 협동, 상생, 느림, 온전함 등의 가치가 자리하고 있겠죠.

 

 꿈터나 숲터는 아이들이 어른들과 독립되려는 경향을 보이기에 어른의 삶을 비판적으로 보고 자기의 생각과 삶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려 하기에 어른들을 객관적으로 보려 하는 반면, 싹터의 아이들은 아직 어른의 보호하에 있는 시기에, 아이들이 내재화하는 가치는 어른의 가치 그대로입니다.

즉, 아무리 좋은 것을 보여주어도 어른들이 보여주는 그것이 아이들에게 가장 내적인 교육이 되는 것이죠. 어른들이 겉과 속이 다른 삶을 살 때, 아이들은 이중성을 교육받게 됩니다.

  

그래서 싹터의 학년모임은 어른들의 교육의 장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어른들이 모여서 아이들의 성장, 같이 키움에 관한 것, 대안적인 삶에 관한 것을 논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주가 됩니다.

 

 

먼저,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우리학교는 슈타이너의 발달론을 토대로 아이들의 성장을 보고 있지요.

  

교육을 어떻게 이해하는가는 인간을 조건이나 동기부여를 통해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유전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결정된 존재로 보는지, 아니면 발전 가능한 발전의 의지가 있는 존재로 이해하는가에 좌우된다. 발전은 선형적인 과정이 아니라 단계적이며 개개의 발전 상황은 대부분 비슷해 보이지 않는다. (발도르프 학교교육, p.314)

  

우리는 아이들이 고유의 존재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야하고, 그 길의 위에서 나이에 따라 신체가 변화함에 따라 마음과 정신도 극적으로 변화하는데, 그에 따라 어른들이 어떻게 맞추어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변화무쌍하고 그것이 당연한데, 오히려 어른들은 그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에 같이 가야하는 것이지요.

어른 개인의 경험에서 나온 만족감과 부족함에 근거한 독선적인 시선이 아닌, 기존 사회에 뒤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두려움 시선이 아닌, 아이의 한 고유성을 찾아내고 그렇게 하기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로, 같이 키움.

학년모임에서는 내 아이가 어떻게 지내느냐가 아니라, 같이 키우는데 어떤 것이 같이 지향해야할 바인가를 이야기합니다.

‘내 아이’가 혹은 ‘그 아이’가 나타내는 특별한 모습이 있다면, 학년이 어떤 분위기를 갖고 있기에 그렇게 나타나고 그것이 허용되는 것인지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즉, 한 아이의 문제로 환원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전체의 문제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그림자교사는 아이들을 감시하여 어떤 아이가 문제인가를 밝히기 위한 제도가 아닙니다. 그림자교사는 반의 역동, 분위기를 파악하는 눈입니다. 담임교사 또는 교사들이 익숙해진 환경에서 보이지 않는, 혹은 교사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여주는 아이들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그렇기에 그림자교사활동의 내용을 ‘어떤 아이가 문제입니다’라고 밝히는 것이 아니라 교사회가 갈무리하고 비실명으로 학년모임이나 더 자세한 것은 개인면담에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교사회는 ‘어떤 한 아이’를 문제로 삼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다시 보는 노력을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 명이 아니라 그 반, 그 단체를 이루는 모두의 노력입니다. ‘우리 아이’를 같이 키우는 곳이지, ‘내 아이와 몇몇 아이’의 안전을 위한 곳을 만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셋째, 학교의 방향성 - 대안적인 삶.

우리 학교는 가난, 우정, 대화를 위한 교육을 모토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생활 속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지를 어른들이 생활화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각 가정의 특색을 밝히고 내 가정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같이 사는 우리 아이들이 잘 크기위해, 우리들을 위해 같이 공유하고 같이 지켜야 할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싹터의 학년모임은 이렇게 어른들이 어떤 울타리를 만들어 갈까를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리입니다. 이것은 비단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에 한한 것이 아닙니다.

  

전에 어떤 부모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학교를 나가는 교사에 관해 아쉬움을 토로하시면서

“아니 기껏 교사 만들어놨더니 나간다고 하고 말이야...”

처음에는 그것이 무슨 뜻인가 생각했었는데, 나중에야 말이 마음으로 왔습니다.

우리 학교의 교사는 교사라는 완성체여서 여기에 오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와서 교사가 되어간다는 것이요.

제가 초년 교사로 왔을 때부터(그리고 지금도) 그 실수들을 보듬어주고(참아주시고) 조언해주고 위로해주시면서 부모님들이 키워주셨고, 그렇기에 이 자리에 지금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요.

  

교사가 아이들과 부모님을 키우기도 하지만, 부모님도 아이들과 교사를 키우기도 합니다. 아니 어쩌면 아이들의 모습이 우리 어른들의 투영이기에 아이들이 없다면 우리는 클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보면 아이들이야 말로 교사지요. 말보다 행동으로 여실히 보여주니까요.

 

  

이곳 학교에서 우리는 사회와 다른 가치관에 힘들어하고, 서로에게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것을 행하기 위해 왔고. ‘우리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곳입니다.

‘내 아이가 나쁘지 않아’라는 확신을 얻고 싶고, ‘내 아이가 편하게 지냈으면’하고 생각하고 계시다면 그 생각들은 계속해서 ‘우리’를 ‘나’들로 분열시킬 것입니다.

  

이런 지향 하에서 더 좋은 틀이 있는지 저희도 더 알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이 같은 고민을 하면 더 다양한 방법들이 나올 테니까요. 다른 학교나, 다른 단체에서의 좋은 활동 예를 알려주시면 더 발전적인 학년모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조사 및 구상활동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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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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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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