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터 아침 이야기.

 

 

아이이야기로 걱정하는 전화를 받은 선생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당연히 아이상담이야기는 자주 이야기를 나누지요. 그런데 요즘 들어 들려오는 이야기에서 걱정되는 것은, 아이 이야기를 들은 경로입니다.

부모님모임에서 아이들 이야기를 주제로 하여 나누셨는데, 자신의 아이가 관계에서 어려움을 일으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모임에서의 자세한 이야기는 알지 못합니다. 어떤 내용이 나누어졌는지, 어떻게 되었는지..

 

 

그런데 교사회는 교사들이 이야기 한 내용이 잘 전달이 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해서 학년모임에서 나왔던 이야기 등을 떠올리며 글을 씁니다.

 

 

싹터 교사회는 부모님들이 아이들 관계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모임을 갖는 것을 우려합니다.

 

 

첫 번째 걱정은, 무엇보다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지내는 이야기는 아이들의 사적인 사회생활이기도 합니다. 만약 아이들이 자기 이야기가 다른 아이를 통해, 다른 부모님을 통해 우리 부모님에게 들어가고, 또 다른 부모님들 속에서 공유되고, 그런 이야기들로 인해 집에서 이야기를 듣고, 집에서 조차 학교의 일로 인해 늘상 걱정의 눈초리로 보여지거나, 혹은 단도리를 당하거나 하여 마음 편히 쉬는 공간이 아니라면 아이들은 어디에서 쉬어야 할까요.

 

 

아이들은 집에 와서 힘들었던 하루 일과를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믿을 수 있는 부모에게 털어내고 부모님께 공감받고, 다시 다음날 아침 힘내서 학교 가서 살며 이것을 반복하며 자신이 살아갈 관계 맺는 근육을 길러낼 것입니다.

그 관계근육기르기에 1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는 모두 다르겠지요. (저는 아직도 기르고 있는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마음을 충분히 털어놓아야하고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마음 가볍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만약 부모님들이 이야기들을 마음에 담아두고 그 어떤 아이에 대한 반감으로 아이를 공감해주시면, 관계는 더욱 악화될 뿐입니다. 아이는 자기 힘을 기르기보다 남을 탓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일정한 가해자와 일정한 피해자로 나누는 이야기들도 걱정됩니다.

교사들은 몇 번이나 말씀드리지만, 항상 가해행동을 하고 항상 피해상황에 있는 아이들은 없습니다. 아이들은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으며 자기 힘을 키워가는 중입니다.

각각의 한 명을 생각해봅니다. 그 한 명이 다른 아이에게 준 영향은 없을까요.

그렇다면 다수결로 결정하나요. 가해자라는 아이를.

 

 

아이들을 통해 전달되는 이야기는 보통 자신이 피해상황에 있다는 내용이지요. 자기 책임보다 다른 아이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쉽기에 누군가를 지목하고 싶은 마음 클 것입니다. 친구들과 다 같이 한 아이를 지목하면 마음이 편해지죠. 쟤 탓이라고 검증되었으니까요. 내가 잘 못하는 것은 내 탓이 아니라 그 아이 탓이니까요.

아이들은 배워가는 중이기에 현재 그런 마음을 갖고 있을 수 있다해도. 그것은 아이이기에 들을 수 있는 마음이고 만약 부모님들이 똑같이 생각하시게 되면 부모님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생기고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됩니다.

그 한 명이 없어지면 문제가 사라질까요. 또 다른 한 명으로 포커스가 맞춰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16명 아이들이 작고크게 모두 서로에게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크게 보이는 이유는 그 아이가 큰 행동을 표현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반문화의 문제로 가야하고, 그 속에서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로 가야합니다. ‘나’는 어떻게 이 상황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것인가.

 

 

물론 이것이 아이들만의 힘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어른들이 힘써야할 부분이 있지요.

 

 

그 중에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집에와서 하는 이야기들을 공감해주고, 어떻게 하면 아이가 학교에 나가서 자기 말을 할 수 있을까 같이 고민해주고 다음날 힘내게 하는 것들이 주된 일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전해들은 문제를 공유하고, 퍼즐 맞추기를 하여 누가 진짜 잘못했나를 가리고, 하는 것들이 근본적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의 관계. 그것이 우리 학교에서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공부를 부모님들이 어떻게 도와줄까요? 숙제를 대신해주거나 어려운 문제를 대신 풀어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문제를 풀 수 있는 힘을 어떻게 하면 기를까. 그것이 우리 같이 고민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로, 부모님들의 모임에서 그렇게 자신의 아이에 이목이 집중된다면 그 부모님은 그 모임에 다시 앉고 싶을까요. 길게 같이 살자는 기치에 도움이 되는 일일까요.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기계적인 관계망에 연결되기 전에 먼저 그들에게 인간관계를 어떻게 형성해야 하는가를 가르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라는 공간 내에서 사랑과 서로에 대한 관심으로 이루어진 관계망을 형성하고 관리하는 것에 큰 가치가 부여되어야 한다.

[발도르프 학교교육] p.289

 

 

이것이 자유로운 정신적 삶에서의 쟁점이다. 아이들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존재로 만들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우리 스스로가 책임지는 인간으로 행동해야 하고 ‘유감스러운 상황의 압박’뒤에 숨어서는 안된다. 기계주의나 임의성이 아닌 전체적인 책임이 자유로운 정신적 삶에서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발도르프 학교의 교육적인 연관성 속에서 함께 활동하는 사람(어머니건 아버지건)이라면 그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힘겹게 만드는 것이다.

 p.318

 

 

다른 사람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을 통해서만 신뢰가 생겨날 수 있고 이로써 정신적 삶에서의 협력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기초가 만들어질 수 있다.

 p.319

 

 

책에 나온 이야기가 비단 관계에 대한 것만은 아닐 것이고, 우린 분명 발도르프 학교 어른들은 아니지만, 일반학교가 아닌 관계에 중심을 두는 학교를 선택한 이상 우리는 다른 가치를 추구하고 있기에, 일반학교 어른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어른들은 이곳에 자발적으로 힘든 삶을 살고자 온 것입니다. 힘든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 힘든 삶에서 지치고 넘어질 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카테고리 :
전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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