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바다숲입니다.

지난 주 예고대로~오늘도 '수요독설회' 시간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왜 자꾸 나타나는지 궁금하시다면, 지난 게시글을 참고해주시길,,ㅠㅠ http://www.jayuschool.org/xe/344200 )




오늘은 다양한 분야의 기사들이 나왔습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된 기사들은 빠짐없이 나오기도 하고, 다양성을 위해 일부러 다른 분야의 것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발표는 하고 싶은 사람이 스스로 합니다. 아래는 그런 순서입니다^,^)

(칠판에서 하양은 아이들이 가져온 신문 내용, 노랑은 아이들 생각 정리, 파랑은 제가 던진 질문들 혹은 첨언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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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지완군은 'JP' 김종필의 시사저널 인터뷰 내용을 가지고 왔습니다.


 지완이는 과연 이 내용을 신뢰할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을 하고, 최태민과 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사이에 있었던 일화들을 바탕으로 그들 사이의 관계들을 들여다보기도 했습니다.


 저는 김종필이란 인물에 대해서 내년 근현대사 시간에 다시 한 번 만날 기회를 언급했지요. 참,,한국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아이들이 3주기까지 한국사를 배우고, 10학년 때 한국사에 서양의 역사를 함께 보는 작업들을 하다보니 역사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국정농단도 한 몫한 듯 하지만, 아이들이 그동안 쌓아왔던 배경들이 10학년 시기에 빛을 발하는 모습입니다.





2.


 수현양은 2008년 광우병 사태에 따른 집회 시위와, 최근에 있었던 민중총궐기를 비교하는 기사를 가져왔습니다.


 수현이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알바 끝나고 학교 사람들과 광화문에 나갔던 일)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집회시위를 나가는데 어찌나 신나고 즐거웠는지. 무언가 설렘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폭력이 아닌 평화를 외치며 하나의 목적을 향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감동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참여한 것도 높게 샀지요.


 하지만 국민들이 이러한 집회 시위에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야 할 정도로 국가의 타락한 못브을 봐 씁쓸하다는 표현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이야기하더군요.


 저는 감동적이란 표현을 했습니다. 사실 집회 시위란 단어를 접했을 때 처음 떠올리는 상징들은 무언가 과격하고, 폭력적인 모습인데, 아이들이 이런 경험을 통해서 목소리를 내는 경험, 희망이란 단어를 떠올린다는 게 참 긍정적으로 와닿았습니다. 정말 희망적이지 않나요?!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도 던져봤습니다. '사회에 나가서 새로운 '내집단'이 생길 때 집회 시위를 가자고 제안했는데 거부당했을 때.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 같은 질문,,^,^





3.


 용운군은 오늘 인구 역피라미드 시대! 요양원이 어린이집으로 변해버릴 정도로 고령화 사회에 접했다는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저도 처음 들은 '대기 노인'이란 단어가 나왔는데요, 요양원에 들어가실 어르신들이 많아서 대기하고 있는 양상을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용운이는 고령화 사회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지난 시간에 제가 가져갔던 '무자식이 생존법'이란 기사를 떠올렸습니다. 제목에서도 보이듯이 자식을 안 갖는 것이 생존법이란 소리지요. 30대 새 신랑이 정관수술을 할 정도로, 아이 낳기가 두려운 사회가 되었다는 점을 생각했습니다. 정부의 출산 정책에 대해 의문을 가지며 이 문제가 학자금 대출, 청년 일자리, 복지 정책까지 확장시키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출산 장려 정책이 궁금하다고도 하더군요.


 저는, 그렇다면 '나는 부모님을 어떻게 부양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같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용은 노코멘트하겠습니다. 하하. 우리 아이들 참 착합니다. ^,^





4.


 민형군은 예전에 있었전 혁명에 대한 내용으로 이번 민중총궐기를 비교하는 기사를 가져왔습니다. 체코의 벨벳혁명을 비롯해 당시의 비폭력 시위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민형이는 이러한 비폭력 시위가 꼭 이뤄져야 함을 역설하며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지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폭력과 증오. 그리고 존중과 평화. 라는 가치들을 떠올리며 깊이있는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저는 '경찰들은 뭔 죄요?' 라는 질문으로 이어져 최근에 있었던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이 시위대의 부탁을 받아 무릎을 낮춰 사진을 찍어준 사례, 한 학생이 경찰에게 식료품을 제공해준 사례, 이전에 이우학교 학생들이 전경의 방패에 세월호 리본을 달아주는 것 등의 사례들을 담아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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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리고 저는, '1년 꿇는다고 큰 일 나지 않아요' 라는 기사를 가져왔습니다. 이 기사는 17살 시기에 잠시 쉼을 가지는 형태의 새로운 교육을 담은 기사였습니다.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 덴마크의 에프테르스콜레를 설명하며, 한국형 청소년 인생학교에 대한 소개가 담겨있습니다. 중학교 과정을 졸업하고 고등학교로 바로 진학하는 것이 아닌, 1년이란 시간동안 '나'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가지는 방식입니다. 이 기사에는 '숨쉬는 방학 꽃다운 친구들'이라는 가족동행 프로그램과 '함께여는 교육의 '열일곱 인생학교'에 있는 교사, 학부모, 청소년들의 인터뷰도 담겨있습니다. 특히 열일곱 인생학교는 우리 숲터 공간과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어서 어떤 곳인지 궁금했는데, 이렇게 기사로 접하니 반갑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기사를 가지고 아이들에게 두 가지를 이야기 했습니다.


 먼저 하나는 '나'에 대한 탐구 입니다. 이번 기사에 담긴 '열일곱의 쉼'이 매우 긍정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 이전에 나에 대해서 본질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사실 한국의 입시위주교육, 경쟁주의적인 교육 안에서 해내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인생의 필수적인 과제라고 생각하고, 그 고민을 열입곱 시기에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올 해 숲터 생활을 시작하며 '나'에 대한 물음을 교사인 저도 아이들이랑 같이 해왔던 시기였습니다. 나의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또 공동체 속에서 '나'라는 존재가 어떤 몫을 하고 있는지, 또 어떤 몫을 해나가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었지요. 학교에서 공적인 존재로서의 '나', 사적인 존재로서의 '나', 그리고 가정의 존재로서의 '나'. 이렇게 세 가지를 구분지어 들여다볼 수 있었고, 그 사이의 균형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30대의 시기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도ㅡ 이러한 '나'에 대한 고민은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해야 하는 인간의 필수적인 고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우리 아이들이 이런 고민의 끝을 놓치 않고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활동들로 깊이 있게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로 했던 이야기는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다양한 교육들이 여기저기에서 많이 시도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이 배워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덧붙였지요.


 어제 심상정 마을학교에서 오찬호씨의 '차별에 찬성하라?'라는 강의를 들으며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들에 대해 '비판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 '학생다움. 학교다움. 교사다움. 대안다움.' 이라는 틀 안에 우리가 갇혀 무언가 놓치고 있진 않을까? 새로운 변화들을 추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ㅡ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제목이 '대안은 대안이 되고 있을까?'입니다.


 교육이나 학교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대표되는 어떤 상징들의 틀은 대안교육 운동이 시작되며 어느 정도 깨어지며 다양화된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 다양함 속에서 그들만의, 우리만의 대안교육을 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대안교육도 진정한 의미에서 대안이 되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비용이나 용기의 관점에서 이 곳에 아이를 보내고 싶어도 못 보내는 가정들이 있을 수 있고, 아이들이 세상과 연결되는 공부를 하지 않을 때, 그럴 땐 과연 우리가 우리를 대안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대안이 되어도 그것은 협소한 의미의 대안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교육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세상과의 연결에 있어서ㅡ마치 우리는 '하늘의 외딴 섬'같은 부유물은 아닌지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20여년의 대안교육의 역사를 재점검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해야 하고 새로운 교육과정들을 끊임없이 탐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새롭고 다양한 교육들이 여기저기서, 또 우리 안팎에서 시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마친 후 아이들에겐 '변화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나 자신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이야기했습니다. 나에게 변화에 대한 믿음이 있는 것이, 교육에 있어, 성장에 있어 필수조건이라는 이야기했지요.


 아이들은 자기 몫을 다해 열심히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이 가능할까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주엔 어떤 기사들을 올릴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아이들 글도 텍스트로 첨부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아이들이랑 한 번 상의해보겠습니다.

진지충은 여기서 물러나겠습니다^,^


오늘도 칠판 앞에 설 수 있음에 무한 감사하며, 바다숲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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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6.11.16
11:31:13 (*.19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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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수현유준맘

2016.12.01
18:48:24
(*.193.18.129)

멋진 교실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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