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난해하네요 ㅠㅠ


지난주에는 한 아이가, '엄마가 그러는데 대통령이 이상한 일을 했대요. 다른 얘기도 해주셨는데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어요.'

오늘은 1학년도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요즘 상황을 부모님의 안경을 통해 알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박근혜가요 !' 하며 화가 난 표정으로 말합니다. 


음... 저는 정치적 입장을 떠나 교사로서 이건 아이들에게 옳지 않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얘들아.. 대통령은 지금 나이가 몇살인 줄 아니?'

"아니요"


'64살이야..너희들 할머니, 할아버지 나이시지.. 그분이 잘못하신게 있다고 하지만, 나이 많은 어른한테 친구 이름 부르는 것처럼 부르는 건 똑같은 사람이 되는 거야. 그리고 대통령은 혼자 하고 싶다고 해서 되었을까요?'

"아니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그 사람이 잘할 거 같아 뽑았을까요? 아니면 자기 마음대로 할 것 같아 뽑았을까요?

"잘할 거 같아서요"

"그래.. 잘할 거 같아서 뽑은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 대통령께서 다른 사람 이야기 잘 안듣고, 다른 생각 가진 사람들이랑은 이야기도 안하고, 친한 사람들이랑만 일하고, 거짓말을 많이 했대. 이제 사람들이 잘 알아보려고 하고 있는 중이야. 우리도 그런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들 답은 모범 답안이었지요. 친구 말 잘 듣고, 이야기 잘 나누고.. 그래서 저는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그것이다라고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조금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아이들에게 위와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든 제 마음은 미안함이었습니다

어른인 저는 지난 토요일 청계광장에 다녀왔었습니다. 

어른들은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대안을 모색하고 행동해야 하겠지요. 아이들이 살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요 !

   

2016년을 사는 어른인 우리가 보는 세상은 부패와 모순이 넘실대지만,  1학년 아이들에게 세상은  믿을 수 있는 곳이고 아름답다 라는 뿌리가 깊이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이 땅에서, 자신의 시간을 열심히 살 이유가 생길 테니까요.


거센 폭풍이 시작되었고 엄청 많은 이야기들이 오갈텐데 아이들에게  부모님의 세상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고 말씀해주시는 것은 많이 고민해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금요일 하교인사하러 마당으로 나오는데 하늘에 뜬 무지개.. 1학년 아이들은 곧 하늘로 올라갈 것 처럼 행복해하였습니다. 대화가 되는 것 같아 이런 저런 어른들의 이야기를 하시는 부모님들이 계시다는 것을 알지만 얼마 남지 않은 무지개빛 가득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아이다운 날들을 부모님들이 지켜주세요.

무지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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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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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달님(단희맘)

2016.10.31
22:22:13
(*.177.229.98)
마루선생님 생각에 깊이 공감합니다. 궁금해하는 여덟살 아이에게 이 어지럽고 실망스런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더랬어요..
대통령이 어쨌냐며 너무 궁금해 하는 단희에게 결국은;; '단희가 멋진 어른이 되었을때 지난 일이 부끄럽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라고... 요 때다 하는 맘으로 평소 단희에게 하고싶던 말을 해버렸네요....ㅎㅎ

[레벨:11]보리*

2016.11.01
11:00:42
(*.213.104.1)

최순실→정의국가,

싸드→평화국가,

경주지진→탈핵국가,

세월호→안전국가


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보아야할 것은 왼쪽 일이 아니라, 오른쪽 일입니다.

왼쪽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고, 아이들이 살아야 할 것은 오른쪽 세상이니까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말로만 이런저런 일을 설명해주는 것은 아이들이 세상을 이해할 수있도록 돕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체감할 수있는 세상은 커봐야 학교, 가정, 마을 정도 인걸요. 자기들이 아직 나아가지도 만들지도 않은 세상입니다.

그런 앞으로 나아가야 할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이 이해하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절망감, 두려움의 감정입니다.

아이들은 아직 세상을 머리로 이해하고 자신과 분리 할 수 없고, 전해지는 것은 어른들의 막연한 감정입니다.

그리고 그런 감정은 아이들을 점차 세상에 대한 경멸과 비하로 이끌겠지요.

세상에 적극적으로 나아가 창조하고 변화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하고싶지도 않은 곳으로 보는 손떼는 사람이 되겠지요...


또한, 어떤 한 사람, 한 사건으로 인해 그 사람만 책임지면 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도 피해야합니다.

어떤 사람이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었는데도 그대로 살고 있었다면 그 사람을 그대로 둔 사람도 책임이 있다는 것.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죠. 

지금 우리가 아이들과 할 수 있는 것은, 그 사건들에서 어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사건사고는 일어날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반성하고 행동하고 목표를 만들고 나아가느냐. 

아이들은 그 과정에서 어른들의 행동을 보고 힘을 얻고 자신의 세상에도 만들어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힘들지만...

옆사람과 함께 힘내요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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